“지금은 아버지, 어머니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게를 할 때부터 단골이셨던 손님도 있다.” 함양군 전통시장의 상징인 지리산함양시장 내 전주상회(함양읍 용평4길 9-11)는 50여년 가업을 이어온 노포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리산함양시장이 생기기전부터 이곳에서 노점상으로 시작한 것을..
“내비도(道). 가진 이든, 그렇지 못한 이든 다 친구다. 혼자 놀아도 재미있고 같이 놀아도 재미난다. 음악까지 있으면 더 재미지다.” 함양군 마천면 군자길 1번지 백무동 가는 길 초입 ‘길카페’는 1년 열두달 문을 닫는 법이 없다. 주인이 있든 없든, 손님이 오든 말든 항상 문은 열려 있다. 2012년 4월 문을 ..
“사업화 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각을 만든 세월은 30년이 넘었다. 부각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은 친정어머니도, 시어머니도 아닌 시아버지다.” 함양읍 거면들길 21-62 진&진 푸드 김강숙(56) 대표는 30여년 쌓아온 주부의 손맛을 밑천으로 지난 6월 부각 제조공장을 설립해 독특한 부각을 선보이..
“30년 가까이 숨 가쁘게 살았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작가 이희권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지리산이 주는 푸근함이 너무 좋다.” 서울에서 함양군 백전면으로 귀촌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희권(53) 화백은 이곳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귀촌한 그는 2016년 6월 구..
“지리산이 가까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산보다 자주 가게 된다. 눈감고도 갈 수 있지만 사시사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최고의 산이 지리산이다.” 함양목요산행 손상길(65) 회장은 지난 9월28일 지리산 천왕봉 500회 산행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목요산행 회원들은 이날 손 회장의 천왕봉(1915m) 500..
‘파아란 구름이 지리산으로 흐르고, 다볕과 월암이 자리하는 곳. 건강하고 순박하지만 고집스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지리산 천왕봉이 눈앞에 펼쳐 보이는 곳. 그곳에 청운당이 있습니다.’ 자연산약초와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농특산물을 건강식품으로 개발해 가공·판매하는 청운당(靑雲堂)농산 인터넷홈페이지..
“우리 부부는 마산(창원)과 강릉에서 나고 자랐지만 함양이 더 고향 같다. 2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주신 덕분에 함양군민으로 잘 살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함양읍 용평길 12-4 청해수산 정호(59)‧이영수(63) 씨 부부는 함양에 정착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혀 살아가는 시골..
“큰 매형이 요리사였는데 멋있어 보여서 나도 요리사가 됐죠. 이건 방송용 멘틉니다.” 최근 이전 확장 개업한 ‘토마토’ 레스토랑 정인수(52) 대표는 “요리사인 큰 매형의 모습이 멋있어서 요리사가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30여년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진짜 사연을 이야기했다. 함양읍 교..
“도예는 흙을 누르고 당기고, 뭉개고, 굴리면서 온갖 감정의 순간들에 흠뻑 젖는 행복한 예술입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편안함이란 ‘순수한 나’로 돌아가는 행복감이자 자연에 녹아드는 절정의 순간입니다.” 함양읍 교산리 흙다움도예공방 염선주(42) 씨는 흙의 촉감이 너무 좋아 도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함양..
“농사, 쉽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보람도 있습니다.” 함양군 강소농 ‘허농부’ 허순식(42) 대표는 8년간의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지곡면 정취마을로 귀향해 농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2005년 대학을 졸업하고 큰 나라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3년쯤 하다 보니 재미가 붙었어요. 전통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동안 어머니 단골손님이 많았는데 이젠 제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어요.” 예전부터 쌀전이 형성돼 지금도 쌀전으로 불리는 함양읍 중앙시장길 13에는 50년이 넘은 함양지리산상회가 있다. 이곳에 터를 잡아 50여년 지리산상..
도시생활을 접고 일찍이 귀농해 농촌에서 미래를 개척해 가고 있는 젊은 여성농업인이 있다. 굼찬농장 박지현(30) 대표다. 그는 “굼벵이는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며 굼벵이 사육에 푹 빠져 있다. “많은 사람이 굼벵이로 알찬, 꽉 찬, 힘찬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농장 이름도 ‘굼찬’이라..
“배움에는 나이나 때가 따로 없다”는 맞춤평생교육원(함양군 함양읍 한들로 93) 정재숙(62) 원장. “배우고자하는 의지와 조금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며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맞춤평생교육원은 사설이기는 하지만 함양군 유일의 평생교육원이다.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인프라가 취약한 함양에서 ..
‘세월만 가는 줄 알았는데/청춘도 가더라 나도 가더라…벌써 내 나이가 황혼에 접어들어/꽃다운 내 청춘 추억마저 없었다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함양지부 회원으로 지역 노래교실과 방송출연, 봉사활동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임순남(64) 씨의 2집 앨범 타이틀곡 ‘황혼’의 노랫말이다. 임순남..
가구보다는 문짝 만드는 게 돈벌이가 되겠다 싶어 이 길을 택했다. 반백년 세월을 한걸음으로 달려왔다. 10여 개나 됐던 목공소도 하나 둘 사라졌다. 이제 함양군 유일의 전통 한옥문 제작 목공소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함양읍 용평6길 13 학당문집 김윤복(66)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 ..
“조청은 설탕이 없던 옛날부터 왕이나 선비들이 항상 곁에 두고 상용했던 좋은 식품입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천연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고, 장내 독소나 몸에 좋지 않은 노폐물과 숙변을 제거해 주는 등 여러 가지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함양조청 박스에 새겨져 있는 ‘조청의 효능..
“사진관이 잘될 때 함양읍에만 15개나 있었다. 면단위에도 두 세 개 정도는 사진관이 있었다. 하지만 면지역 사진관은 사라진지 오래고 함양읍에도 겨우 4곳만 남아 있다” 함양읍 함양로 1138 동문네거리 인근 세기사진관 정찬기(64) 대표는 함양 군내 사진관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5형제의 맏이로 함양읍 관동..
“제가 신문에 나올 만큼 유명인사가 아닌데... 무슨 이야기를 하죠?” 뒤늦게 접한 민화가 너무 좋아 민화에 푹 빠져 산다는 함양읍 교산리 신소담(41) 씨다. 신 씨는 결혼 후 남편과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며 전형적인 전업 주부로 10여년을 살아왔다. 그러던 그가 민화에 매료돼 취미를 넘어 전문 작가를 꿈꾸며 ..
“농사만 지어서는 답이 없습니다. 직접 판로도 개척하고 가공해 상품의 가치를 더하면 농업도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딸기엄마 양파아빠’로 통하는 함양군 수동면 상백마을 김유선(35)·정태상(44) 씨 부부는 농부로 흙냄새 맡으면서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마산(현 창원시)에서 직..
전통시장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먹거리다. 탁배기 한 사발에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장터국밥은 예나 지금이나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함양의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지리산함양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함양읍 지리산함양시장 내 맑은 장터 인근에는 10여개의 식당이 모여 있다. 그 중에서도 국밥집이 단연 ..